[스마트라이프 테스트] 블로그 글쓰기가 쉬워진 이유 – GPT를 쓰며 달라진 점

블로그 글쓰기 인생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 건 아주 오래전 일이에요. 벌써 15년도 넘었네요. 블로그가 한창 활발하던 시절에는 하루 방문자 수천 명, 댓글도 주고받고, 이웃들과 소통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기록용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검색 유입’과 ‘수익화’에 관심이 생기고, 그걸 위해 정성 들여 글을 써왔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블로그가 점점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글 하나 쓰는 데 너무 많은 품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부터 막막했고, 한 주제를 잡아도 구조를 짜고, 첫 문장을 고르고, 적당한 사진을 찾는 데만 한참이 걸렸죠. 특히 ‘정보성 글’은 더 그랬습니다. 정보를 모으고, 다시 정리해서 내 말로 풀어 쓰는 과정은 정말 시간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블로그용 말투와 나의 평소 말투의 괴리는 저에게 참기 힘든 요소중에 하나이기도 했었지요.

어느순간 부터, 블로그를 통한 수익과 이웃들과의 소통, 그리고 오프라인 세상이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또 다른 삶을 가꾸어 나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보다는 피곤함이 커지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지만, 바쁜 일상 중에 여러방면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는 게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고, 결국 블로그는 한동안 손을 놓게 됐습니다.

챗GPT를 알고 나서

시간이 흐르고 인공지능이 개발자나 기술관련 직종에서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GPT를 블로그에 써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챗GPT든 클로드든, 딥식이든, 퍼플렉시티 등등 그것이 무엇이든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개발 코드까지 다룰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발자나 테크 업계 사람들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글이란 건 원래 ‘내가 직접 써야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가 대신 써준 글을 내가 블로그에 올린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한 번 정말 호기심에, ‘그럼 어디 한번 써보라지’ 하는 마음으로 시켜봤는데… 놀랐습니다. 단순히 말이 되는 글을 넘어서, 생각보다 논리도 명확하고 문장 흐름도 자연스러웠어요. 물론 처음엔 어색한 부분도 많았고, 말투가 딱딱하긴 했지만, 제가 직접 조금씩 수정해가다 보니 어느새 제 글처럼 바뀌어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아예 처음부터 제 스타일에 맞게 학습시키고, 말투나 구조도 점점 맞춰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저는 GPT를 ‘글을 대신 써주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글을 만드는 도구’처럼 느끼게 되었죠.

글쓰기 비서 고용

그 이후로 저는 GPT를 ‘블로그 비서’처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글감을 떠올리고도 막막했는데, 지금은 그냥 “이런 주제로 글 좀 짜줘”라고 말하면 개요부터 문단 구성까지 쭉 정리해줍니다. 한 편의 글 초안이 완성되는 데 1~2분이면 충분해요. 그걸 바탕으로 제 말투로 다듬고, 문장을 정리하고, 직접 경험을 덧붙이면 그게 곧 한 편의 블로그 글이 됩니다. 예전처럼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전체적인 글의 흐름도 더 명확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속도’입니다. 예전엔 글 하나 쓰는 데 반나절이 걸렸는데, 지금은 빠르면 1시간 안에도 한 편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느끼던 피로감이나 번아웃도 거의 없습니다. 모든 걸 AI가 대신 써주는 건 아니지만, ‘글쓰기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데에는 확실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게다가 한 번 써보니 아이디어도 더 많이 떠오릅니다. “이런 것도 써볼까?”, “이거 시리즈로 해볼까?” 하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걸 바로 GPT에게 맡기면 또 새로운 초안이 나오고… 이제는 블로그가 예전처럼 ‘시간이 들지만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 ‘시간이 덜 들고 성과도 기대되는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이 글이

그래서 요즘은 블로그 글을 쓰는 일이 예전처럼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방식의 실험처럼 느껴집니다. 꼭 거창한 주제가 아니어도, 일상적인 주제나 간단한 정보도 빠르게 정리할 수 있고, 그 속에 내 경험만 자연스럽게 덧붙이면 충분히 나만의 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글도, 그런 실험 중 하나였습니다. 이 글은 제가 ChatGPT에게 다음과 같은 프롬프트만 주고 받아본 초안에서 시작됐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오래했고, 글감을 짜내거나 글을 자연스럽게 쓰기가 어려웠고 품이 너무많이 들었는데 지피티한테 초안을 받은 후에, 조금씩 수정하며 쓰다보니 금방 쓰게 되었다는 글을 한편 쓰고 싶어”

스마트라이프 테스트

이전의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요즘 스마트라이프 테스트 라는 이름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여러가지를 테스트해보고 있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훨씬 똑똑해진 인공지능과 함께 빠르게 편리하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하고 싶어서 적어보았어요.

위에 적은 프롬프트를 던지고, 받은 글을 제가 제 경험에 맞게 조금씩 수정하고 손봤습니다.

내 말투랑 너무 달라서 오글거리는 곳이 있으면 “거기는 빼줘”, “내 말투랑 달라서 부자연스럽다. 나는 평소에 그런 말을 쓰지 않아” 등등 을 이야기 하며 대화하고, 내가 예전에 써두었던 블로그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어주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시키고 있지요.

이 글에서 추가적으로 요구했던 내용 몇가지를 예시로 들자면, “마지막 부분을 보완하고 싶어. 누군가는 100% 자동화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그건 다른 영역 같다고 나는 생각하거든. 오히려 똑독한 도구로 챗지피티 등의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더 꾸준하게 좋은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 사용하고 싶다고. 그렇게 마무리 하고 싶어.”

그리고 받은 초안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마지막 문단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내 블로그에 100% 자동은 없다


어떻게 보면 제가 처음 생각했던 ‘글은 내 손으로 써야 의미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유연하게, 스마트하게 글쓰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100% 자동화를 목표로, GPT가 쓴 초안을 전혀 손보지 않고 그대로 블로그에 자동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분명 또 다른 방식이고, 특정 목적엔 맞는 전략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주는 정제된 감각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똑똑한 도구를 내 글쓰기 파트너처럼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정리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잘 활용해볼 생각입니다.

이건 제가 게을러서 쓰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꾸준히 글을 이어가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어요. 앞으로도 이 ‘스마트라이프 테스트’ 안에서, AI를 통해 글을 더 잘 쓰고, 더 자주 쓰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계속해볼 예정입니다.

블로그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