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라이프 – 부업으로 돈벌기?
사실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SNS 피드에 ‘블로그로 돈 번다’, ‘부업으로 월 얼마 번다’ 는 이야기들이 넘쳐 납니다. 저에게도 혹할 만한 광고성 게시물들이 자주 보이는데요. 제 본업이 그런 분야와 아주 멀지도 않거니와, 생태계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무조건 그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도 할 뿐더러, 무언가를 배워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게시물이 보일 때마다 왜 이렇게 광고가 많아~ 하고 넘어가는 정도였는데요. 얼마 전에 흥미로운 일이 있었고, 그걸 계기로 몇 가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요즘 블로그에서 몇 가지 테스트를 하고 있어요. 크게 거창한 건 아니고, 몇 가지 소소한 일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다시 점검해보는 중입니다.
본업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취미활동 정도 선에서, 내가 억지로 꾸며내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좋아하는 몇 가지 행위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오랜만에 다시 기억하고 재미있게 노는 중이죠.
자동수익화, 그러니까 일 하지 않아도 돈을 버는 구조 테스트를 시작했고 (물론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첫 번째 기록은 스톡사진입니다.
자동수익화 – 갑자기 스톡사진?
이미지, 동영상 스톡 사이트를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자주 사용합니다. 그래서 자주 사이트에 들어가는데도 내가 기여자로 자료를 올려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잊고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문득 생각나 셔터스톡 기여자 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
사진 몇 장 올려두고 그대로 방치했던 계정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미지급 수익 xxx달러”라는 숫자였습니다.
그동안 제 사진이 팔리고 있었던 겁니다.

나도 모르는 돈이 생긴 사건의 전말
정확히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도 가물가물할 정도였고, 검색 최적화 같은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태그도 대충, 제목도 대충 키워드 정도만 적어서. 그냥 “이 사진들, 어차피 묵히느니 어딘가 올려두자” 정도의 마음이었어요.
그땐 어떤 수익화를 기대하고 올린 건 아니었고, 친구의 권유로 좋은 사진 묵히기 아쉬우니 몇 장 올려보자~ 정도의 마음으로 올렸던 터라, 아예 확인할 생각을 못 한 거죠.
그냥 몇 장 팔린 줄 알았는데 관리자 페이지에 가보니 여러 가지 흥미로운 통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하나하나에 언제, 어디서, 몇 번 팔렸는지가 다 기록돼 있더라고요. 폴란드에서, 덴마크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에서… 등등. 그것도 세계지도에 표시까지 해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는 것도 통계를 보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너무나도 흥미로운 데이터들이었죠. 단순히 몇 장 팔렸으니 돈 받아가라~가 아니라, 관리자 페이지에서 보여지는 여러 통계들은, 저에게 이 일을 꼭 해야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걸 그동안 왜 관리하지 않았던 건지 싶으면서도 이제야도 알아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글자로만 보이던 그 돈, 진짜 입금 완료
수익을 기대하고 올렸던 게 아니다 보니, 정산 계정 연결도 하지 않았더라고요. 아직까지는 웹사이트에 써진 텍스트에 불과한 달러였습니다. 바로 정산 방법을 알아본 후에 페이오니어 계정을 만들었고, 한국의 은행 계좌와 연계시켜서 출금까지 완료했어요.
이번에는 한국 통장에 수익화까지 마쳤지만, 앞으로는 페이오니어에 달러로 쌓아두려고요. 환율의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외화 벌이의 창구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스톡 수익화 사건이 주는 의미
시의적 의미 : 세상이 바뀌고 시스템도 바뀌고
돈도 돈이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내가 찍은 사진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꽤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단순한 수익 이상으로, 콘텐츠의 생명력을 실감했다고 해야 할까요.
게다가 그 사이에 세상이 또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검색 최적화 전략까지 도와주는 시대니까요. 챗GPT를 통해 제목, 키워드, 태그, 파일명까지 전략적으로 세팅할 수 있고, 어떤 유형의 사진이 잘 팔리는지 시장 분석도 가능합니다. 이제는 안 하는 게 이상한 상황이 된 거죠.
게다가 얼마 전 NAS를 새롭게 세팅하면서,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사진 아카이브를 전부 정리했습니다. 수년 간 모아온 사진이 수만 장은 되는 것 같아요. 정리하다 보니 과거에 찍어뒀던, 지금 다시 꺼내 써도 손색없는 사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걸 그냥 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이야말로 꺼낼 때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개인적 의미 : 그냥 했던 일이 수익이 된다는 것
수익화? 포트폴리오? 기록? 이런 단어들로 대충 스톡 사진 판매를 정의할 수 있겠지만, 스톡 사진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 내가 좋아서 찍었던 사진들이 어느 날 누군가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되어 팔리는 경험 자체가 주는 의미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이건 일이라기보다 기록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가깝고요.
물론 저는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외주 촬영으로 돈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당연히 한 장의 가격은 미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있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편안함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일은 누군가에겐 포트폴리오가 되고, 누군가에겐 브랜딩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의미 있는 부업이 되는 건데요. 제 경우는 본업이 크리에이티브와 멀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셔터스톡 외에도 몇 군데 스톡사이트 기여자로 추가로 등록했고, 사진업로드를 전략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던 계정에 사진 팔린 걸 계기로 이제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조금 더 꾸준히 몇 가지를 실험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실험은 꼭 스톡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단순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라, 몇 가지 오래 좋아했던 것들을 잘 남겨두는 것이 가져올 여러가지 일을 알아보고자 하는 작은 다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어떤 사진이 팔렸는지, 어떤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스톡 사진을 재정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써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 블로그를 통한 몇 가지 테스트도 해 나가려고 하고요.. 모든 것은 ‘스마트라이프 테스트’ 라는 이름의 기록으로 남겨 둘 예정입니다.
꾸준히 테스트를 하는 것과, 꾸준히 그 테스트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 관건은 두가지네요.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